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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터 |
[뉴스노크=김인호 기자] 청주시립미술관은 오는 27일부터 2026년 2월 18일까지 기획전 ‘어차피 이정표대로 가도 거긴 안 나와’를 본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불확실한 인생의 여정 속에서 우리가 의지한 ‘이정표’의 의미를 다시 바라보고, 예술가들의 경험을 통해 삶과 예술의 다양한 방향성을 탐색하도록 기획됐다.
우리는 종종 앞선 이들이 만들어 놓은 이정표를 믿고 따르며 목적지에 도달하려 한다. 그 신뢰는 우리 삶이 중심부로 진입하길 바라는 간절함에서 비롯되며, 이정표를 하나의 확고한 진리처럼 받아들이게 만든다. 그러나 이정표가 실제로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안내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출발한다. 참여작가 강민규, 김남현, 김윤호, 류재성, 박한샘, 이혜선은 각자의 매체와 시선으로 자연, 주변의 일상, 인류 보편 가치, 사회와 개인의 관계성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해왔다.
이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동시대를 해석하지만, 그들의 작업에는 공통된 인식이 흐른다. 바로 ‘인생과 예술은 계획한 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창작 과정에서 끊임없이 경험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험은 오늘날 청년들이 겪는 자기 의심과 방향성의 불안과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전시는 특정 연계성 아래 작품을 나열하기보다, 각 작가가 작업을 이어오며 느낀 감정과 사고의 흔적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이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개인이 마주하는 선택의 양상과 그 이면의 긴장감,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전환의 순간들을 보다 넓은 해석의 틀 안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정해진 내러티브(서사성)를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개별 작가들이 축적한 작업의 과정과 감각을 균형 있게 연결해 구성됐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오늘을 살아가며 인식한 심리적 흐름을 작품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견하고, 각자의 경험과 겹쳐 읽을 수 있는 시각적 장치를 만날 수 있다.
전시 공식 개막행사는 12월 3일 오후 5시, 청주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 개최된다.
전시 관람은 휴관일(월요일, 1월 1일, 설날)을 제외한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전시운영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청주시립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관람객이 전시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올 때 ‘조금 달라져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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