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꼼짝 마! 탄소중립 선도도시 '건축물'에서 답을 찾다...노원구, 전국 지자체 최초 구청사 내 탄소포집장치 시범 운영

김인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4 09: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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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라이셀, 서울연구원과 업무협약으로 구청사에 탄소 직접 포집장치 설치
▲ 탄소직접포집장치

[뉴스노크=김인호 기자] 서울 노원구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구청사 보일러에 ‘탄소 직접 포집시스템’을 설치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5 서울시 기후변화 대응 혁신 기술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탄소 직접 포집(Direct Air Capture, DAC)”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화학적 또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포집하여 농축 이산화탄소를 만드는 기술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202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이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권고할 정도로 혁신적인 방식이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다양한 용도로 재활용하는 방법도 있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구는 지난 10월 ㈜라이셀, 서울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구가 구청사에 설치장소와 운용에 필요한 전력을 제공하면 ㈜라이셀은 시설을 설치, 관리하고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고, 서울연구원이 사업의 평가와 모니터링을 거쳐 실증확인서를 발급한다.

㈜라이셀측은 장비의 설치와 함께 AI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포집량과 효율성을 구체적으로 실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탄산칼슘 생산에 활용해 이산화탄소의 자원화 과정도 시도한다

이번에 설치되는 탄소포집설비(Solid-C)는 보일러의 배출가스를 포집하기 위해 배관 연통에 직접 연결된다. 이 방법으로 보일러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90% 이상을 포집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포집률 90%를 달성하는 경우 약 11.1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데, 이는 30년생 소나무 1,370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에 해당한다.

구는 기존에도 탄소 발생 저감 설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데 앞장서 왔다. 주차장과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운영하고 고효율 히트펌프(GHP)를 설치했다. 청사에서 사용하는 온수보일러 8대 또한 저녹스 보일러다. 구 관계자는 “저녹스 보일러를 사용하더라도 도시가스 연소 과정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불가피”하다며,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흩어지기 전에 회수하면 기존의 설비들과 함께 좋은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도권 유일의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선정된 구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건축 ▲수송 ▲에너지 ▲시민참여 등 각 분야의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분야별 탄소배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한편 발생한 탄소를 효과적으로 회수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착수한 ‘100만 그루 나무 심기’도 탄소 흡수를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 탄소 포집 설비 시범운영을 통해 탄소중립 달성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한다”며 “최신 기술을 활용해 탄소를 포집하는 노력이 공공건축물부터 모범적으로 시작하여 널리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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