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제7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작가전《차기율》개최

김인호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0 10: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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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미술상 차기율 작가의 예술세계 한눈에 볼 수 있어
▲ 포스터

[뉴스노크=김인호 기자]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은 제7회 박수근미술상을 수상한 차기율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제7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작가전-차기율'을 7월 13일부터 10월 15일까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내 현대미술관과 파빌리온에서 개최한다.

박수근미술상은 박수근 선생의 예술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현재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를 지원하고자 2006년 제정되어 제1회 수상작가 황재형(서양화가, 1952년생)을 필두로 제2회 김진열(서양화가, 1952년생), 제3회 이재삼(서양화가, 1960년생), 제4회 박미화(도예가, 1957년생), 제5회 임동식(서양화가, 1945년생), 제6회 김주영(회화설치․영상․퍼포먼스, 1947년생)이 선정됐고 제7회 수상작가로 차기율(회화·설치, 1961년생)이 작년 2022년 10월 25일 수상한 바 있다.

차기율은 1961년 경기도 화성의 갯벌을 끼고 있는 농촌에서 태어나 인천대학교에서 미술학과와 동대학교의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92년 단성갤러리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토탈미술관, 갤러리 쿤스트 독, OCI를 포함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대한민국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초창기 참여자이자 2002년 미국 버몬트 스튜디오(Vermont Studio Center) winner로 선정되어 참여하기도 했다. 차기율 작가는 부유하는 영혼, 방주와 강목사이, 도시시굴이라는 주제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진지한 성찰로 세계를 마주하는 박수근의 예술정신과 상응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의 5개 전시관 중 2개의 전시관에서 선보인다. 박수근미술관 내 현대미술관에서 ‘순환의 여행-방주와 강목 사이’를 중심으로 회화와 설치작품이 전시된다. 부유하는 영혼, 땅의 기억, 사유의 방에 연이어 이 주제들을 아우르는 ‘순환의 여행-방주와 강목사이’라는 주제로 이어지는 차기율의 예술세계는 세 개의 전시실로 나누어 보여진다. 또한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고고학적 풍경-불의 만다라' (2023, 철, 테라코타, 800×300×50cm)가 전시실을 가득 채우는 형태의 대형 설치작이 전시됐다. 작가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유한함과 한 시대를 살아가는 순간의 여행자로서의 삶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박수근미술관 맨 위쪽에 위치한 박수근파빌리온에서는 ‘도시 시굴-삶의 고고학’을 중심으로 전시된다. 거대한 프로젝트의 이름과 상반되게 전시된 작품은 한때 흔히 볼 수 있었던 기와장을 천장까지 이은 설치작품, 사람이 살던 터, 땅속 묻혀있던 동물 뼈, 과자봉지, 도자기 파편 등 지나간 시간 속에 있던 오브제들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추적과 추론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삶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또한 복층으로 이어진 파빌리온의 세 개의 전시실에서는 설치작품과 함께 발굴일지와 발굴지를 디오라마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 발굴을 시작하며 기록된 흔적들까지 고고학을 예술의 표현방식으로 승화한 치열한 작가 정신을 보여줄 것이다.

이번 제7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작가전 차기율은 미술이라는 정형화된 이해를 벗어나 한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여줌으로 확장된 예술세계를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고, 박수근미술상의 방향과 의미를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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