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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래동요 점자책 및 민요프로젝트 점자악보 |
[뉴스노크=김인호 기자]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오는 10월 15일 ‘흰지팡이의 날’을 기념하여 시각장애인이 우리소리의 매력과 전통음악의 가치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도록 '전래동요 점자책'과 '민요프로젝트 점자악보' 2종의 대체자료를 제작하여 전국의 관련 기관에 배포했다.
‘흰지팡이의 날’은 1980년 제정된 기념일로, 흰지팡이가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뿐 아니라 자유와 권리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약속의 날이기도 하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이 뜻깊은 날을 기념하며, 청각에 의존하는 시각장애인에게 우리 민요와 전래동요를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전래동요 점자책'은 박물관이 소장한 전래동요 60여 곡 가운데 노랫말이 아름답고 교육적인 가치가 높은 38곡을 선정하여, 어린이 합창단 ‘정가단 아리’가 새롭게 불러 녹음한 음원을 담아 제작했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고려해 점자와 큰 글자를 혼용하여 제작했으며, 표지에는 전체 음원을 들을 수 있는 QR코드를, 내지에는 각 곡별 QR코드를 삽입해 손쉽게 음원을 재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데이지(DAISY) 파일로 변환하여 음성으로도 감상할 수 있게 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전래동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민요프로젝트 점자악보'는 박물관이 그동안 진행해 온 ‘민요프로젝트’의 성과물로, 향토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원을 바탕으로 제작된 점자악보이다. 지금까지 '나무로다', '동그랑땡' 등 총 9곡의 민요를 아티스트와 협업해 새롭게 편곡했으며, 이를 3곡씩 엮어 점자악보로 만들었다.
이 점자악보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각장애인이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표지에 QR코드를 삽입해, 연주 전 음원을 미리 들어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이번에 제작한 '전래동요 점자책'과 '민요프로젝트 점자악보'를 전국의 맹학교와 점자도서관 등 시각장애인 유관기관에 우선 배포했다. 이 외에도 여분의 자료는 개별 문의를 통해 별도 제공하거나, 향후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점자악보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공용 체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해외 시각장애인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자료 제작을 넘어, ‘문화적 접근성 확대’라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앞으로도 소외 없는 문화 향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시각장애인들이 우리소리 민요를 직접 접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박물관은 누구나 차별 없이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자료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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