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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시, 치매 걱정 없는 안심도시 만든다 - 건강증진과(5호 치매안심마을 현판식) |
[뉴스노크=김인호 기자] 2024년 12월 말 기준 광양시의 60세 이상 추정 치매 유병률은 6.55%로, 전국 평균(6.76%)과 전남 평균(7.89%)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인구가 꾸준히 늘고 사회·경제적 부담 또한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생활하며 모든 시민이 치매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치매 안심도시’ 실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광양시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치매 통합관리시스템과 연계한 원스톱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대상자의 연령별 특성에 맞춘 통합 치매관리서비스도 함께 추진하며 치매 안심도시 조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광양시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조기검진 ▲치매치료 약제비 지원 ▲조호물품 제공 ▲맞춤형 사례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와 ▲인지강화 프로그램 ▲찾아가는 경로당 치매예방 프로그램 ▲치매안심마을 운영을 통해 정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치매안심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한 치매통합관리서비스 제공
광양시는 치매의 초기부터 중증 단계까지 전 과정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치매안심관리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시민들이 치매 걱정 없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맞춤형 통합 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광양읍 치매안심센터는 광양읍을 비롯한 7개 면·동을 담당하고 있으며, 백학동 기억샘터(분소)는 북부 4개 면 지역을 맡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치매극복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시는 공공·민간 보건복지 기관과 단체와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자원을 공유하며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기능과 시설을 보강한 공립노인전문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치매 집중치료시설을 확충하고, 중증 치매환자를 위한 치료병동 운영도 운영하고 있다.
◆ 선제적 치매예방을 위한 ‘60세 이상 시민 기억력 검사’ 실시
광양시는 치매 예방을 위한 역점사업으로 60세 이상 전 시민을 대상으로 기억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순차적으로 추진돼 올해 마무리 단계에 있다.
검사는 약 10~15분간 전반적인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검사 결과 인지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관내 협약병원으로 연계해 진단검사와 감별검사(혈액검사, 뇌영상 촬영)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시는 보건기관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회관, 경로당 등에서 찾아가는 검사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60세 이상 24,497명을 검사해 316명의 치매 환자를 발견·등록했으며, 올해는 목표 인원 11,671명 중 8월 말 기준 8,764명이 검진을 완료했다.
아직 검사를 받지 못한 시민은 치매안심센터(광양읍), 백학동 기억샘터(진상면), 면 단위 보건지소(6개소), 보건진료소(14개소), 도시보건지소(태인동), 골약·광영건강생활지원센터 등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 지역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치매 안심 공동체 ‘치매안심마을’ 운영
광양시는 치매 어르신이 기존에 살던 마을에서 이웃들과 함께 편안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 치매 친화적 마을 공동체 ‘치매안심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치매안심마을은 제1호 광양읍 익신마을(2019년)을 시작으로 제2호 봉강면 봉당리(2020년), 제3호 봉강면 석사리(2020년), 제4호 진상면 청암리(2024년), 제5호 옥룡면 운평리(2025년)까지 현재 총 14개 마을이 지정·운영되고 있다.
시는 치매안심마을에는 치매안심관리사를 파견해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경증 치매환자에게 주 1회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민을 대상으로 치매 인식개선 교육, 치매예방 프로그램, 치매파트너 양성 활동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 ‘치매안심마을 우수 선도사업’ 공모에 선정돼 제4호 청암리 치매안심마을의 167가구에 화장실 안전봉, 단차 해소기, 욕실의자, 미끄럼 방지 매트 등을 설치하며 안전한 주거환경을 마련했다.
민간자원 연계에도 힘쓰고 있다.
시는 지난해 포스코와이드㈜ 광양운영그룹을 치매극복선도기업 1호로 지정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포스코와이드는 지역 내 치매환자 및 취약계층 201가구를 대상으로 ▲화재감지기 설치 ▲전기 안전 진단 ▲노후 전등 및 안전차단기 교체 등을 지원해 주거환경 개선과 안전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 사회,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치매환자 약제비 지원’
광양시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치료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9년부터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아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치매환자에게 약제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은 치매 진단을 받고 치료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게 매월 3만 원 한도의 본인부담금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지난해에는 1,400여 명이 치매치료관리비를 지원받았다.
이를 통해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초기 단계에서 적극 대응해 중증 진행을 예방·지연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 맞춤형 치매예방 프로그램 운영
광양시는 노인케어 전문교육 과정을 수료한 16명의 치매예방지도자를 92개 경로당에 파견해 ‘뇌청춘 건강100세’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12월까지, 주 1회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인지놀이 워크북, 만들기·소근육 활동, 지역 특색을 반영한 작품 제작 등 맞춤형 활동으로 구성돼 어르신들의 인지기능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참여 어르신들의 호응도 높다.
치매예방지도자들은 프로그램 운영에 그치지 않고 환자와 가족, 보호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평생학습동아리를 결성해 지역사회 치매예방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시는 9월부터는 백학동 기억샘터에서 지역 재능기부자와 연계한 ‘제과·수과자 만들기’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진상면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내년에는 진월면·다압면·옥곡면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양시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환자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치매극복 한마음 걷기, 치매 파트너 및 선도단체 양성, 치매 인식개선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건강한 지역사회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미순 광양시 건강증진과장은 “치매는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중증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개선할 수 있어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치매의 조기 발견과 대상자에 대한 체계적 관리, 환자와 가족을 위한 통합서비스 제공에 힘써 치매가 있어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따뜻한 광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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