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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령 4·26 추모공원, 경찰대학 총경급 교육생 헌화·묵념 |
[뉴스노크=김인호 기자] 43년 전 의령 우순경 사건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령4·26추모공원’에 17일 경찰대학 총경급 고위직 교육생 67명이 현장을 찾아 헌화와 묵념으로 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국가 책임을 되새겼다.
경찰대학 직무교육과장 이민수 총경은 “아픈 역사 현장을 직접 마주하니 그 무게가 피부로 와 닿았고, 오랜 세월 참아온 유족들을 뵈니 더욱 가슴이 아팠다”며 “국민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공직자로서의 책임을 다시 한번 깊이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의령 우순경 사건’은 1982년 4월 26일, 경남 의령군 궁류지서에서 근무하던 우범곤 순경이 지서 무기고에서 소총을 들고나와 마을 주민들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56명이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당시 정부는 사건을 보도 통제하며 은폐했고, 공식적인 추모도 이뤄지지 못했다.
의령군은 사건 발생 42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공식 위령제를 개최했으며, 올해는 추모공원 전체 조성을 완료해 국가 책임의 기억 공간을 마련했다.
올해 완공된 4·26추모공원은 경찰 역사 순례길 코스로 지정되어 경찰 교육 과정에서 국민 인권과 공권력 책임을 되새기는 교육 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도경찰청 경찰공무원 60명, 경남경찰청 신임경찰 160명이 방문하며 추모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제2회 4·26 위령제에는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이 직접 참석해 유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는 43년 만에 경찰이 희생자와 유가족 앞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한 첫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후에도 경찰은 고위직을 포함해 꾸준히 방문하며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경찰이 공권력의 상징임을 강조하며, 제2회 위령제 추모사에서 “경찰의 진정성 있는 사죄를 유가족과 군민께서 포용과 화합의 마음으로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함께한 유영환 유족대표는 “유가족들은 오랜 세월 경찰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무너졌다. 42년 만에 열린 첫 위령제에도 경찰은 오지 말아 달라고 할 정도였다”며 “이제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이 아픈 역사를 딛고, 나라를 위한 더 나은 경찰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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