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AI 기술로 되살아난 김창열 화백

김인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8 19: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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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와 기술의 융합, 예술과 AI가 만나는 김창열미술관
▲ AI 기술로 되살아난 김창열 화백

[뉴스노크=김인호 기자]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이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로 고(故) 김창열 화백의 목소리와 이미지를 복원해 전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소장품 기획전 ‘물방울의 방 1983-1985’(7월 29일~11월 16일)에서는 김창열 화백이 질문을 받고 직접 자신의 예술 철학을 설명하는 가상 인터뷰 영상 '김창열 작가의 예술철학'을 만나볼 수 있다.

영상은 작가의 생전 인터뷰와 자료 토대로 인공지능이 복원한 얼굴과 목소리를 활용했으며, 관람객들은 김 화백의 목소리로 그의 예술 철학과 물방울 회화의 탄생 배경, 작업의 흐름과 변화 등을 생생히 들을 수 있다.

특별기획전 ‘우연에서 영원으로: 김창열과 제주’(9월 9일~내년 3월 2일)에서는 1951~1953년 제주에 머물렀던 김창열 화백의 삶과 창작 활동을 인공지능 영상으로 구현한 작업 '잊을 수 없는 제주도'와 '제주시절 청년 김창열'을 볼 수 있다.

제주대학교 박물관이 제공한 제주 아카이브 자료 사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상을 통해 관람객들은 김 화백의 제주 시기, 특히 칠성통과 동문로터리를 오가며 계용묵 등 피난 예술인들과 교우하던 시간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김창열 작가의 예술철학', '잊을 수 없는 제주도'와 '제주시절 청년 김창열'의 기획과 구성 및 시나리오는 양은희 김창열미술관장이 맡았고, 기술적 구현은 2025 제주국제AI영화제에서 장려상을 받은 김형준․홍재의 감독과 고겨레가 제작에 참여했다.

김창열미술관은 올해부터 인공지능 시대의 기술 발전을 미술관 체험 확대로 연결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콘텐츠 도입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작고한 김창열 작가의 예술철학과 생애를 관람객에게 다채롭게 전달하고 미술관의 고전적인 이미지를 넘어서기 위해 시작한 사업으로, 지금까지 총 3편의 콘텐츠를 제작했다. 모두 김 화백이 생전에 남긴 글과 작품, 음성 기록 등을 바탕으로 제작한 것들이다.

현재 구현된 영상은 빠르게 변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최전선에서 나온 결과물로, 관람객들은 고인의 목소리를 되살린 이번 시도에 대해 신기함과 반가움을 표현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술관은 관람객들의 의견을 계속 수렴해 만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김창열미술관은 이번 인공지능 기술 활용을 통해 예술과 기술의 융합에 동참하고, 첨단기술을 접목한 혁신적 전시 콘텐츠 개발에 앞장서는 인재들과 협업해 인공지능 창작자들의 생태계 형성과 발전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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