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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
[뉴스노크=김인호 기자] 국민의 생명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소방대원들이 낡고 불편한 피복 때문에 출동 현장에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 소방청 협조로 지난 9월 10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소방공무원 5,7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방공무원 제복 제도·품질 개선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이 기동복·방한파카 등 핵심 피복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피복 종류별 불만족도는 △기동복 82.6%(4,746명) △방한파카 79.5%(4,567명) △기동화 78.6%(4,517명) △활동복 43.4%(2,492명)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장 출동 시 착용하는 핵심 근무복 3종(기동복·방한파카·기동화)에서 10명 중 8명 이상이 불만을 토로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확인됐다.
재질별 불만족도 역시 △기동복 78.4% △방한파카 60.7% △기동화 78.0% △활동복 60.3%로 기능성 부족·착용 불편·내구성 저하 등 ‘성능 저하형 불만’이 두드러졌다.
피복 만족도가 낮은 배경에는 지역별 예산 편차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응답자의 36.4%(2,095명)가 배정된 예산에 불만족한다고 답했으며, 그중 84.3%(1,840명)는 “배정예산이 적어 필요 물품 구매가 어렵다”고 답했다.
실제로 올해 전국 18개 소방본부의 1인당 피복 예산을 분석한 결과, 가장 낮은 곳은 부산·제주(25만원), 가장 높은 곳은 울산(70만원)으로 최대 45만원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대한민국 소방공무원임에도 어느 지역에서 근무하느냐에 따라 피복 예산이 3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이다.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6년간 소방피복 계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 편중 현상도 두드러졌다. 전북은 전북 소재 업체가 68.9%, 대구는 대구 소재 업체가 66.7%의 계약을 차지하며, 특정 지역업체로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한병도 의원은 “움직임이 불편한 옷, 발이 아픈 신발을 신고 국민 생명을 구하라는 것은 맨손으로 싸우라는 것과 같다”면서 “5,741명의 현장 대원들이 직접 답한 생생한 목소리를 토대로 소방대원의 사기와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 피복 개선 대책 마련에 소방청이 즉각 응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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